"2023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추억과 2024년 기대
- 특별한 순간을 즐기는 비법과 함께"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기존의 대보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정월에 있어서 대보름을 지내면서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을 기원하는 날이다.
정월대보름의 전통적인 행사 중에 달을 상징하는 집을 태우는 행사가 있다.
이는 새해에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길을 밝히기 위한 의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이 날, 가족이 함께 모여 달집을 태우면서 행운을 기원한다.
부산에서 유명한 송도 해수욕장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가 있다하여 작년에 다녀왔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커다란 달집이 굉장히 크다.
저것을 만드느라 며칠 고생을 했을 터인데, 태운다고 하니 아깝긴 하겠다.
같이 간 친구가 입던 속옷을 가지고 오라 한다.
일종의 무속신앙으로 이날 속옷을 태우면, 모든 액운이 없어진다고 했다.
하나 가지고 갈까 하다가 두개를 까만 봉지에 넣었다.
그리고 행사장 입구에 소원 성취문이 있어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를 적고,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적었다.
달집 안에는 제사상이 차려져 있어 안에 들어가 절을 했다.
그러고는 나와서 아까 쓴 소원 성취문을 소나무 잎 사이에 떨어지지 않게 고정을 하고,
속옷이 들어간 까만 봉지를 안보이게 소나무 잎 속에 끼워 넣었다.
남들이 볼까봐 눈치를 보면서 했는데, 다들 나처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긋이 빌었다.
해가 떨어지고, 환한 보름달이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부산에서의 바닷가에서 달집 태우기는 정말 유명한 행사인가보다.
같은 시각에 해운대에서 더 크게 진행중이라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니.
행사 시작으로 이러 저러한 식순이 진행되었다.
빨리 달집 태우기를 보고 싶은데, 애를 태운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엄청난 인파에 놀란다.
다들 액운을 날려 보내고, 소원성취에 진심인 듯 보인다.
그리고 이 굉장한 행사에 호기심과 관심이 정말로 많은 듯하다.
순식간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핀다.
마치 올림픽에서의 성화 봉송하는 의식과 우리 나라의 무속 신앙이 합쳐진 행사같다.
나의 액운과 소원 성취문이 활활 잘 타서 하늘에 다닿기를 지긋이 빌었다.
정말로 장관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타는 불 때문에 하나도 안추워서 불이 꺼져서 없어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자정을 넘어서까지도 꺼지지 않았다.
이렇게 달집 태우기를 처음 보면서, 친구와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새해에 대한 소망과 계획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순간들이 새해에 행복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것을 확신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작년 대보름에 빌었던 소원들이 이루어 졌는가 생각해보니,
나의 소원대로는 아니지만, 별 사고없이 잘 지낸 한 해였던것 같다.
한 달 여 지나면, 곧 구정이고, 보름 더 있으면 정월 대보름이다.
올 해도 바닷가에서 열리는 달집 태우기 행사에 가려고 한다.
비록 민속 신앙이지만, 액운을 날리고 소원을 빌어 2024년에도 건강하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해 본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참여하는 자체가 즐겁고 신이 나지 않는가..
여러분도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여해 보시라고 추천한다.